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에 새겨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얼굴을 흑인 인권 여성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폐에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다. 터브먼의 얼굴은 20달러 지폐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해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터브먼은 19세기 노예 탈출에 헌신한 흑인 여성 운동가다. 수백 명의 노예에게 자유를 부여하기 위해서 남북 전쟁 당시 연합군의 스파이로 활동하는 등 노예제 폐지에 노력했다. 반면 잭슨 전 대통령은 노예제를 유지하며 아메리칸 원주민을 몰아냈다.
20달러 지폐 개정 논의는 2016년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됐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새 지폐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전 행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터브먼은 널리 유통되지 않는 2달러 지폐에 더 잘 어울릴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잭슨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영웅으로 삼던 인물이이다. 20달러의 인물 변경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트럼프 지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