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에 전하영 작가(사진)의 단편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가 선정됐다.
문학동네 측은 지난 22일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을 모두 선정했고 대상작으로 전 작가 작품을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문학동네에서 매년 초 발표하는 젊은작가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중단편소설 중 가장 뛰어난 7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다. 대상작을 집필한 전하영은 2019년 단편소설 '영향'으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다.
올해 젊은작가상 심사는 강지희 평론가와 박민정 소설가, 신수정 평론가, 이승우 소설가, 최윤 소설가가 맡았다. 심사 경위를 대표로 쓴 강 평론가는 대상작에 대해 "기존의 예술이 어떤 인종, 나이, 젠더, 계급 등의 유물론적 조건을 교차하며 주조돼왔는지를 날카롭게 묘파해낸다"며 "예술성을 둘러싸고 있던 모호한 아우라를 거두어내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다른 젊은작가상 수상작으로는 김멜라 작가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작가 '사랑하는 일', 김혜진 작가 '목화맨션', 박서련 작가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 작가 '0%를 향하여', 한정현 작가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등 6편이 선정됐다.
강 평론가는 본심에 오른 작품에 대해서도 "인물들이 맺는 관계 양상이 우리에게 낯익은 이성애 가족 질서와 서로 대항하는 복합적인 것으로 확장돼 있었으며 재개발 문제나 십대 사이에 퍼져 있는 혐오 문제처럼 예민한 사회문제를 배면에 깔고 있기도 했다"며 "기존의 예술이 축적되어 온 역사를 지적으로 탐색하거나 소설쓰기의 형식을 실험하는 파격적인 시도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려한 경지에 이른 김혜진 작가를 비롯해 흥미로운 서사를 촘촘한 밀도의 소설로 구성해내며 더욱 발돋움하고 있는 김멜라 박서련 한정현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신인 김지연 서이제 전하영의 탄성 높은 소설들도 놀랍고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수상자 7명에게는 상금으로 각 700만원과 특별 제작 트로피가 수여된다.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에게 똑같이 나눠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4월께 출간되며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 특별 보급가인 5500원에 판매된다. 심사평과 수상소감,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는 계간 ?문학동네? 봄호에 실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