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2025년 금강산에 세계대회 열 것"

입력 2021-01-26 13:43
수정 2021-01-26 13:44
이중명 대한골프협회(KGA) 신임 회장이 2025년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서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GA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임기 중 추진할 사업을 언급하면서다.

팀선수권대회는 국제골프연맹(IGF)이 주관하는 대회로 1958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 최고 권위 대회로 아직 한국에서는 열린 적이 없고 내년 파리,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2025년 대회 장소는 내년 파리 대회 때 열리는 IGF 총회에서 결정한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은 이중명 회장이 이끄는 아난티 그룹의 전신 에머슨퍼시픽이 2004년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 단지 내에 조성했다. 대한민국 민간 자본이 투자해 북한에 만든 유일한 골프장으로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 그룹 오픈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북한군 초병이 금강산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식 개장이 미뤄졌다. 남북 관계가 얼어 붙으면서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금강산 골프장에서 세계 대회를 연다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대회 유치를 위해 정부 관계 부처와 현재 협의중이며 협회도 TF팀을 꾸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진처 선수촌에 골프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연습장과 체력 훈련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 정규 18홀 코스와 트레이닝 시설을 갖춘 골프 박물관을 건립하고 국군 체육부대 골프단 창단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