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8% 폭등' 블랙베리…경영진마저 "이유 모르겠다"

입력 2021-01-26 10:26
수정 2021-02-25 00:30
'쿼티' 자판과 예쁜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몇 년 전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던 블랙베리의 주가가 하루 만에 28.42% 폭등했다. 규제 당국이 회사 측에 이 상황을 해명하라고 요청하자 경영진조차도 주가 폭등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블랙베리는 캐나다 금융당국인 투자산업규제기구(IIROC)이 주가 폭등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에 대해 "자사는 최근 자사주 가격 급등과 거래량 폭주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비공개 내부 소식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달 들어서만 블랙베리의 주가는 150% 이상 폭등했고 특히 8 거래일 연속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블랙베리는 1주당 18.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블랙베리 주가는 1997년 뉴욕거래소(NYSE) 상장 이후 월간 단위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현재 주력 사업은 소프트웨어 보안 분야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개발이나 투자 소식 등 기업 내부에 주가 폭등을 일으킬 만한 변화나 미공개 정보는 없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가장 최근의 호재를 굳이 꼽는다면 지난 15일 페이스북과의 특허 로열티 분쟁이 해소된 이슈 정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주가가 뛰는 바람에 고위 경영진 일부는 지난주 자사 주식을 매도했다. 마크 윌슨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난주 7만8500주를 팔았고 최고 재무책임자인 스티브 레이는 3만2954주를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베리가 개미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