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대전 IEM국제학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기숙사 1개실당 7~20명까지 함께 사용하고 지하 식당에 칸막이도 없었다”며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한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다.
이 곳에서 24일에만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선교회 본부는 중구에 있고 대전에는 IEM, 각 지역에는 TCS, CAS라는 일종의 학교로 23개소를 운영 중이다.
시는 추가적인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24일 밤 늦게 선교회 측으로부터 23개 시설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의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다.
집단 발생한 시설은 학생 120명, 교직원 등 38명으로 총 158명이며 시는 이들 중 24일 시설 내에 있는 146명에 대해 3차에 나눠 검사한 결과 양성 125명, 음성 18명, 미결정 3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 12명 중 11명은 타 지역에서, 1명은 대전지역에서 검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허 시장은 “이 시설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함께 기숙 생활을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일부 층은 샤워 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고 기숙사 또한 한 실당 7명에서 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 식당도 칸막이 설치가 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이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분들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검정고시반, 수능반, 유학반 등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 허 시장은 “최초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25일 오전 방대본,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지만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비인가 학교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도 했다.
허 시장은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와 관련해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감염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