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해안·산림에 '그린웨이'…'녹색 도시'로 변신하는 포항

입력 2021-01-25 14:58
수정 2021-01-25 14:59

포항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인 ‘포항 그린웨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포항 도심을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웰빙과 힐링의 친환경 녹색도시로 변모시켰다.

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1조원에 달하는 유형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작성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했다.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도심과 해안, 산림이 어우러진 포항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도심 권역의 ‘센트럴 그린웨이’, 해안 권역의 ‘오션 그린웨이’, 산림 권역의 ‘에코 그린웨이’ 등 3대 축을 추진했다.

센트럴 그린웨이는 폐철로를 도시 숲으로, 산업단지 배후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 등 지난 5년간 27만5720㎡, 축구장 38개에 달하는 녹지를 도심에 새로 조성했다.

5년간 민·관이 심은 894만 그루의 나무는 지난해 10월 기준 연간 372만6000t의 이산화탄소와 53.2t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면서 열섬현상 완화 등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량, 탄소배출권, 미세먼지 차단 등의 효과는 5년간 2551억원에 달한다.

오션 그린웨이는 천혜의 해양 경관 자원을 활용해 해안둘레길, 해양레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영일만북파랑길 개통 이후 조용하던 해안마을은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호미반도둘레길은 138만 명, 영일만북파랑길은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이 소비한 금액은 지난해 기준 1458억원, 5년간 3719억원으로 조사됐다.

에코 그린웨이는 산림자원을 활용해 생태휴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등 휴양시설 확충을 통해 포항을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양도시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비학산자연휴양림, 운제산산림욕장, 내연산숲길, 오어지둘레길 등 주요 휴양시설에 117만 명이 찾았다. 소비 유발효과는 지난 5년간 3663억원에 이른다.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 및 도시 경관 개선, 걷는 문화 확산과 시민 건강증진, 일자리 창출 등 도시의 무형가치 또한 크게 높였다.

포항시는 올해 녹색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생태환경도시 포항을 완성해 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시 철길숲을 효자에서 유강까지 2.7㎞ 연장해 형산강의 상생 인도교와 연결하고, 동네숲으로까지 확대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길로 만들기로 했다.

포스코대로를 비롯한 주요 이동 도로를 녹색 숲길로 확장해 사람 중심의 그린웨이 생명력을 이어 나간다.

도심물길 복원사업의 시작인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은 또 하나의 그린웨이 구간으로 도시숲과 만나도록 설계했다. 갇혀버린 도심 물길을 되살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수변도시로 자리 잡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장기에서부터 호미곶, 동해, 청림, 송도, 칠포, 월포, 화진에 이르기까지 112㎞의 해안둘레길도 완성하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단절된 도시공간을 녹색벨트로 연결해 도시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장정의 시작”이라며 “포항을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