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2년 연속 '수출왕' 자리에 올랐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강화한 전략이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나는 지난해 24만4899대가 수출됐다. 지난해 첫 수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최정상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수출강자' 투싼(16만4482대)과도 8만대 이상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 소형 SUV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1위를 지킨 것은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나가 처음부터 '톱 반열'에 든 것은 아니다. 2017년 출시된 코나는 그 해 수출량이 3만7000대에 그쳤다. 내수는 2만3000여대로 동급 모델인 쌍용자동차 티볼리에 2만대가량 뒤졌다.
코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그 이듬해부터다.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코나의 수출량은 20만2779대까지 급증했다. 모델별 순위도 트랙스, 투싼에 이어 3위로 발돋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2019년에는 투싼을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했다. 코나의 수출량은 그 해 26만 대를 넘어섰다.
코나는 지난해에도 친환경 라인업을 앞세워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수출 물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9.8%, 하이브리드는 12.2%다.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북미,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열풍이 불고 있는 데다 합리적 가격, 긴 주행거리(405㎞)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폭스바겐 ID.3,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 공공기관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경찰에 코나 일렉트릭 180여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9년에는 스위스 장크트갈렌주 경찰에도 관용 차량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공급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