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었다. 세계적 석학과 연구자를 전격 영입하는 등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조짐을 보이던 AI 인재 전쟁도 연초부터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KT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50) UCLA 로봇메커니즘연구소장과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48)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교육상’ 등을 받은 석학이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홍 교수는 KT 로봇 사업 전반에서 자문 역할을 하는 한편 회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에서 심사와 컨설팅 등 역할을 맡는다.
한 교수는 2015년 인공지능 국제학회 알고리즘대회에서 우승한 석학이다. 2018년 구글이 선정한 ‘AI집중연구어워즈’를 수상했다. 한 교수는 KT의 인공지능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및 딥러닝 연구, AI와 기계학습과 관련해 자문역을 맡는다.
KT는 또 비전(vision) AI 전문가인 배순민 박사(41)를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비전 AI는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한 인공지능을 말한다. 배 소장은 KAIST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뒤 삼성테크윈과 네이버에서 로봇, 폐쇄회로TV(CCTV), 비디오, 아바타 AI 등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KT는 또 AI로봇사업단장으로 글로벌 로봇 솔루션 기업 ABB코리아의 이상호 총괄(46)을 영입했다. 이 단장은 AI 로봇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이번 인재 영입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현모 KT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구 대표는 “세계적인 AI 석학과 함께 첨단 기술에 혁신성을 더하고,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1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김진원/이시은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