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3·3 침입이 워낙 잦아서 평범한 흑5의 걸침이 오히려 어색하다. 한 수일 뿐이지만 바둑을 두텁게 운영하겠다는 강다정 2단의 작전이 느껴진다.
송혜령 3단도 두터움을 선호하는 기풍이기 때문에 6으로 붙여서 흑을 세워준 것은 의외로 보이지만 10의 곧장 침입을 준비한 수순이었다. 이 수는 참고도1이 주문이다. 백 귀는 크게 굳어진 데 비해 흑은 껍데기만 남은 그림이다.
흑이 11을 교환한 뒤 13으로 3·3에 침입하는 수순이 참 정교하다. 여기서 백이 참고도2의 1로 젖히는 수는 흑의 주문이다. 2로 끼우는 수가 안성맞춤이어서 10까지 흑이 만족이다.
백14부터 20까지 서로 예상한 수순이다. 흑은 21·23으로 백 진출을 막는다. 백도 그냥 살기만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기세로 30에 끊는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