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소설계 대표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져 25일 공개됐다.
오디오북 콘텐츠 플랫폼인 윌라는 히가시노의 초기 미스터리 명작 단편소설집 《교통경찰의 밤》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이날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했다. 《교통경찰의 밤》은 교통법규 위반이라는 일상적인 범죄 내용에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 여섯 편을 모은 단편집이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뛰어난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그 뒤에 숨겨진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부터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량을 재미로 위협한 뒤차 운전자에게 매섭게 불어닥친 후폭풍을 담은 ‘위험한 초보운전’, 길을 건너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과 고통스러운 집념을 담은 ‘건너가세요’, 갑자기 차 안으로 날아든 커피 캔에서 비롯된 불의의 사고와 사랑의 힘이 불러온 뜻밖의 응징을 유쾌하게 풀어낸 ‘버리지 말아 줘’, 10년 무사고 운전자의 어이없는 사망사고와 진실을 마주한 교통경찰의 선택을 그린 ‘거울 속에서’ 등이다.
《교통경찰의 밤》은 추리소설 특유의 흥미진진함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전문 성우들이 작품 전체를 녹음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23기’와 ‘일하는 세포’의 더빙에 참여한 채안석 성우와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참여한 길라영 성우가 목소리를 입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