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약왕' 검거, 미얀마서 생산·유통…한국서도 활동

입력 2021-01-24 18:59
수정 2021-01-24 19:01

아시아 최대 마약상으로 불리는 범죄 조직 보스가 국제 공조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호주연방경찰(AFP)은 네덜란드 경찰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계 캐나다 국적의 체 치 롭(57)을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FP는 성명을 통해 "체 치 롭의 조직이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 불법 마약을 수입해 퍼뜨렸다"면서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세탁해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체 치 롭 검거를 위해 그동안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왔으며 체 치 롭을 검거한 네덜란드는 그는 호주로 추방한다는 방침이다.

호주 경찰은 체 치 롭이 중화계 마약 조직 '삼 고(Sam Gor)' 두목으로 아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상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마약상으로 최우선 검거 대상으로 꼽혔고,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엘 차포,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견주어 아시아 마약왕으로도 불린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CNN은 "아시아에서 한 해 필로폰 유통 물량은 300억~610억 달러(약 33조~67조4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체 치 롭의 조직이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삼 고는 미얀마에서 기업형으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마약 합성 전 단계 물질을 제조한 뒤 방콕을 포함해 인근 국가에 유통하기도 하지만 호주와 일본 등 원거리에도 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바일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등 한국과 영국, 캐나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대만 마약상이 미얀마에서 검거되면서 삼 고의 존재가 드러났고, 경찰이 파악한 2018년 범죄 수익금만 80억~177억 달러(약 8조8000억~19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