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첫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2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후보자인 로이드 오스틴 인준안을 찬성 93표 대 반대 2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오스틴은 1947년 9월 미 국방부 창설 이후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앨라배마주 모빌 출신으로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전역할 때까지 41년간 전선을 누볐다. 2012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육군 참모차장에 올랐다.
전역한 지 4년밖에 안 된 것이 인준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민간의 군 통제를 위해 원칙적으로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의회가 예외를 허용할 수 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예외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상원 투표를 찬성 69표 대 반대 27표로 통과했다.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자인 재닛 옐런도 이르면 이번주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옐런 후보자 인준안을 26 대 0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본회의에 넘겼다.
옐런 후보자가 상원 본회의에서 인준받으면 232년 미 재무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으로 기록된다. 옐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4년(2014~2018년)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내며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그는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은 인위적인 달러 약세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지지했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선 미국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코로나19 위기 중엔 법인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