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윈난성의 한 학교에서 흉기를 든 중년 남성이 인질극을 벌여 7명이 다쳤다. 범인은 공안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윈난성 쿤밍(昆明)시의 한 중학교 정문 앞에서 어린 소년을 붙잡고 흉기로 위협 중이던 중년 남성이 공안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남성은 흉기를 마구 휘둘러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한 뒤 인질극을 벌이던 중이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현지 매체는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윈난성 공안은 범인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했으며 관련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짧게 밝혔다. 중국 공안은 공공장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이 투항하지 않으면 저격수를 투입해 사살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작년 9월 광둥성의 한 유치원 근처에서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4명과 유치원생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고, 작년 6월에는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대 경비원이 흉기를 휘둘러 학생·교직원 등 39명이 다쳤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