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원래 "영업중단 손실 2억5천…지원금은 170만원"

입력 2021-01-22 10:18
수정 2021-01-22 16:00

"손 소독제, 마스크를 구입하는 등 자체 방역을 위해 애썼고 영업하지 말라고 해서 1년 가까이 영업을 안 했습니다. 다들 힘든데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지난 1년간 1억 8000만 원의 손해를 입었고요. 더 이상 어떻게 할까요?"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운영을 중단한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 씨가 "방역은 꼴등"이라는 표현으로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두 번 울고 있다.


강원래 씨는 22일 한경닷컴에 "지난해 월세와 인건비 등으로 인한 손실이 1억 8000만 원이며 현재는 가게를 내놓고 월세를 안 내고 있지만 결국 보증금에서 변제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3월 말 이후 손실액은 약 2억 5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를 위한 재난지원금 제도로 수령한 돈은 총 170만 원.

강원래 씨는 "저희 가게는 4층이라서 그나마 월세가 저렴해 1000만 원 이하지만 아래 1~2층 월세가 1500에서 2500만 원에 달한다"면서 "작년 한해 동안 가게 문을 연 날이 20여 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의 성수기인 여름, 헬러윈, 크리스마스, 연말 전부 문을 닫아야 했던 점이 뼈아프다.



앞서 강원래 씨는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한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 정부의 방역 기준이 형평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원래 씨는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된다'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오후 8~9시 문 여는 곳이 많은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라 그러면 사실상 영업정지"라고 말했다.

발언의 취지보다는 '방역 꼴등' 단어만 주목받으면서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머리까지 장애인가" 등의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았다. 이에 강원래 씨는 다음날 "아무도 저희 말을 안 들어줘서 어떤 자리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다"면서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정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래 씨가 올린 사과문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저에게 쏟아주시기 바란다. 오히려 현장의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 정권 지지자분들의 현명한 대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방역 기준을 따르느라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보상책에 대해서는 여권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며 "이 문제는 여야가 한마음으로 나서서 해답을 찾고 자영업자분들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드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이태원에 '문나이트' 주점을 오픈한 강원래 씨는 지난해 3월 말 이태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으며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았다. 5개월이 지났지만 문의조차 뚝 끊긴 상태다.

"제가 이태원 길거리에 나서게 된 건 저는 그래도 먹고 살 게 있는데…힘들게 전 재산 끌어모아서 덤빈 친구들 또는 1년 이상 아르바이트하면서 꿈을 키워 가게 연 친구들 그런 친구들 속 사정이 답답해서 나선 겁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요?"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