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어제는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며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된다고 한다. 나를 이기겠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만찬을 했다"며 "모드전환이 쉽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자신의 백일 사진을 올리며 "성찰 이틀째인 오늘은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다"라며 "생일 맞아 내가 나에게 작은선물 하나 주려한다. 손거울이다. 내 손바닥만 한 거울인데 다시 보겠다"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내 욕심, 내 시선, 내 능력, 내 경험, 내 의지, 내 소망 눈 크게 뜨고 하나하나 다시 살피겠다"며 "부족한 것이 보이면 채우겠다. 넘치는 것이 있으면 비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 채우고 잘 비워서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며 "남을 이기면 일등이 되고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된다고 한다. 나를 이기겠다"고 글을 맺었다.
박 전 장관은 4선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서울시장 경선 양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박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몸풀기에 돌입했다. 안국빌딩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 입주해 선거 캠프를 차린 곳이다.
박 전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다. 2018년 선거에서도 고 박 전 시장과의 경쟁에서 쓴맛을 봤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