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포기할래요"…'런 온' 신세경, 임시완에 끝내 이별 선언

입력 2021-01-22 08:42
수정 2021-01-22 08:43


JTBC ‘런 온’ 신세경이 사랑하는 마음을 누르며 임시완에게 이별을 고했다. 제 뜻대로 되지 않았던 과거에 다시 얽매여 비참해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헤어짐을 택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 12회에서 기선겸(임시완)과 오미주(신세경)의 연애에 제동을 건 이는 바로 기정도(박영규)였다. 누나 기은비(류아벨)가 에이전시를 제 마음대로 이적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골프 약속에 끌려다닌다는 걸 알게 된 선겸이 골프장에 나타나 은비를 데리고 나가자, 그는 말 잘 듣던 아들을 변하게 한 인물이 바로 미주라고 생각했다. 이에 다짜고짜 미주를 찾아가 아들을 망쳐놨다며, 온갖 모욕적인 언행을 퍼부었다. 세상에 온전한 ‘내 것’ 하나 없이 인생을 시작했던 미주는 때로는 상처도 받고, 흔들리기도 했던 시간을 견디고 견뎌 지금의 ‘오미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채워가고 지켜왔던 시간들을 기의원은 어리석은 말 몇 마디로 뭉개버렸다.

왠지 익숙하게 다가오는 그의 언어에 미주는 그만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걱정돼 달려온 선겸에겐 “내 기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잖아요. 내 기분이니까”라며 그를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만큼 미주는 혼자 극복하고 이겨내는 게 익숙했고, 그렇게 버틸 수 있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기의원은 “남들만큼” 행복한 테두리 안에서 지내고 싶다는 의지로 미주가 노력하고 얻은 결과들 모두 과분한 것이라며 돌을 던졌다. 결국 그녀는 백기를 들었다. “나는 내가 더 소중해서. 그냥 포기할래요”라며 선겸에게 이별을 고한 것. 평생 불행의 씨앗이었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무던히 살아왔던 선겸 역시 또 다시 반복된 악몽 같은 상황에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가슴 아픈 밤이 흘러갔다.

서단아(최수영)와 이영화(강태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받아들였다. 단아의 기습 키스에 울음을 터뜨린 영화. 기대도, 실망도 하지말라길래 서투를 수밖에 없었던 첫사랑을 애써 정리했건만, 그녀의 몇 마디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덮었던 마음이 흔들렸다. 이미 깊을 대로 깊어진 감정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란 의미였다. 원망 섞인 목소리로 “협조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였다.

단아는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곁을 내내 지켰고,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하루가 끝날 때 즈음, 고백에 대한 답을 물었다. 그런데 영화는 그림이 아닌 자신에 대한 마음을 듣고 싶다며, 그 답을 찾았을 때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단아는 예상치도 못했고 계획에도 없이 흘러가버린 하루처럼 없던 시간을 내고, 비굴해지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새로운 감정에 휩쓸려 영화에게 모든 정성을 쏟기에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고 딱 이 정도의 ‘간질거림’만 유지하겠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만나자마자 그녀 역시 그 감정이 이미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존재하고 있던 그림 뒤에 있는 영화가 “위안이고, 위로이자, 어느 밤엔 절망이기도 했어”라는 진심을 고백했다. 위로가 됐던 그림을 보다 보니, 그가 보고 싶어졌고, 그 순간 그를 보지 못한다는 상황이 절망으로 다가왔다는 것. 영화는 단아를 와락 끌어안고, 눈앞에 있는 자신을 잡으라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툴게 가시만 세우던 로맨스를 아름답게 발전시켜 나갔다.

한편 ‘런 온’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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