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 내 아파트보다 비싼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판교밸리자이’(투시도) 오피스텔 청약에 6만5000여 건이 몰렸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대출과 청약 규제가 덜해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20~21일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282실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총 6만5503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이 232.2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같은 단지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64.6 대 1)과 비교하면 경쟁이 네 배가량 치열했다. 100실 미만이어서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판교밸리자이 3단지 전용 84㎡는 62실 모집에 5만1709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이 834.0 대 1에 달했다.
서울 강남과 성남 판교 사이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는 지하 2층~지상 14층, 8개 동, 아파트 350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282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 60㎡ 분양가가 5억7500만~6억6600만원, 전용 84㎡가 7억7000만~8억56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 시세 대비 5억원가량 저렴하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전용 59㎡ 6억7400만~7억6500만원, 84㎡ 9억3500만~10억73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아파트보다 2억~3억원가량 비싸다.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가점자들이 차선책으로 오피스텔 청약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 거주자만 1순위 청약이 가능했던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당첨 가점은 최소 63점~최고 79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점 순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나 가점 없이 추첨으로 당첨을 가른다.
대출이나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가 덜한 것도 장점이다. 오피스텔은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등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워낙 많다 보니 건설사들이 분양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의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