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청 6층 시장실, 성폭력대책 전담 사무실로 쓸 것"

입력 2021-01-22 14:48
수정 2021-01-22 14:50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서울시장실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의혹을 강조하며 "시장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쓰겠다"고 22일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실이) 범죄 소굴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직 시민 삶과 서울의 발전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저 건물(시청) 6층에서 한 여성, 인간의 인권이 유린되고 착취됐다"며 "저는 6층 시장실을 쓰지 않겠다. 절대 다신 영원히 우리 서울에 성폭력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결심을 6층에 아로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6층 시장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쓰겠다"며 "고위공직자의 사무실 벽을 유리로 만들겠다. 그 누구도 견제와 감시로부터 완전히 숨을 수 없게 만들겠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막겠다"며 서울시장으로부터 독립된 '서울시 고위공직자 전담 성범죄 신고센터'를 만들고 '평등고용기회위원회'를 설치해 직장내 성차별을 근절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또 서울을 '아동학대 제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장 직속 '서울아동 행복 지킴이단'을 설치하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제도를 활용해 안전담당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함께 키우기 서울 양육수당'을 만들겠다며 만 0~5세 영유아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고, 서울시 차원에서 민간 베이비시터 기준을 확립해 직접 인증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여성·아동 공약 발표에 앞서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를 찾아 최금숙 여협 회장을 비롯해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 최영희 대한민국여경재향경우회 회장 등 여협 회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싸워 오신 선배 세대가 있었기에 오늘날 저 나경원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 자체가 여성 지위 향상과 권익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원순 전 시장 성비위 사건으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당연히 여성시장 탄생이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여성단체 대표들에게 "(각 영역에) 여성이 많아지고 여성이 중요한 자리에 가면 정책 등 현장에 여성의 관점이 녹아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는 여성 시장을 꼭 한 번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