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통가, 파푸아뉴기니, 피지. 이름도 생소한 남태평양의 따뜻한 섬나라에서 한국으로 걸려온 스팸전화가 1년에 229만6000건에 달했다.
21일 SK텔링크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한국으로 걸려오는 국제 스팸 전화의 발신국 1위는 사모아(국가번호 685)였다. 전체 인구 20만 명의 사모아에서 한국으로 지난해 걸려온 스팸 전화는 131만2000건이었다. 전체 스팸 전화 중 32% 비중이다.
두 번째로 스팸 전화를 한국으로 많이 걸어온 국가는 통가(국가번호 676)다. 지난해 57만4000건의 스팸 전화를 걸었다. 3위는 파푸아뉴기니(국가번호 675)로 24만6000건(6%), 4위는 피지(국가번호 679)로 16만4000건(4%)이었다. 가장 흔한 수법은 한 차례 전화를 걸고 끊는 이른바 ‘원 링 콜’이다.
국제 스팸 전화 조직은 부재 중 전화로 흔적을 남긴다. 사용자가 전화를 걸어보면 의미 없는 영화 대사나 중얼거리는 말소리를 흘린다. 이후엔 1분당 약 4000원에 달하는 전화요금 폭탄 고지서가 날아온다. 스팸 전화 조직은 이렇게 발생한 전화 요금 중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일부 스팸 조직은 한국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에 기반해 악성코드를 심은 URL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