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자산관리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면 전보다 똑똑한 국민 자산 형성이 이뤄지고 우리 자본시장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이 국민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해에도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증시 급등으로 실물 경제와의 괴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공모펀드 활성화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연초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데 대해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상징적인 모멘텀인 동시에 선진 자본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한국 경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처럼 오랫동안 저평가돼 왔지만 코스피 3000 돌파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3000은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등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나 회장은 "연금의 증시참여는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하고 탄탄한 수익기반을 조성해 증시의 질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 분산투자 문화를 만들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증시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나 회장은 혁신금융 활성화와 국민자산 증식에 자본시장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협회는 ▲금융투자업의 혁신금융 기능 강화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 ▲금융투자산업의 미래 대응력 향상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끝으로 나 회장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는 자산증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급한 마음으로 성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투자정보를 얻고 그 진위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