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단어를 내뱉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사진)가 인성 교육을 자청했다.
토머스는 21일(한국시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인성과 관련한)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교육을 통해) 평소 생각하지도 않았던 단어가 왜 내 안에 있었는지 알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 기업과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토머스는 지난 1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중 짧은 퍼트를 놓친 뒤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 혼잣말처럼 내뱉었던 말이 고스란히 TV로 중계되면서 논란이 됐다. 토머스는 경기 후 즉각 사과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그를 후원한 의류 기업 랄프로렌은 토머스에 대한 후원을 중단했다. 토머스는 “랄프 로렌은 글로벌 회사이며 (그들을 곤란하게 만든) 나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더 화가 난다”고 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씨티은행 등도 토머스를 후원하는 또 다른 스폰서들이다. 이들 중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곳은 아직 없다. 토머스는 “이들 후원사에 연락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토머스가 이번 실수 이후 정말 잘 대처했다”며 “토머스는 더 나아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친구를 지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