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기업, 각종 사회단체들은 해마다 선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현수막을 사용한다. 전국에서 연간 약 9000t의 폐현수막이 나오는데, 소각 또는 매립되는 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다이옥신)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한다. 대부분 폴리에스테르 등 플라스틱 계열 화학섬유 원단으로 제작된 현수막이기 때문이다.
피엘에이코리아는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옥수수전분이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수지인 PLA(폴리락틱애시드) 필름을 사용해 현수막을 제조하는 업체다. 김형주 피엘에이코리아 대표(사진)는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젖산을 이용한 PLA 원재료에서 실을 뽑아 섬유를 제직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며 “친환경을 표방하더라도 제품의 물성을 위해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타사에 비해 100% 친환경 재료만 사용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했던 김 대표는 재난안전 관련 시스템 컨설팅을 하면서 환경 오염과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갖고 2019년 11월 피엘에이코리아를 설립했다.
창업 첫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술 개발에 나섰다. 예비창업패키지는 혁신 기술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위해 사업화 자금 및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피엘에이코리아가 개발한 PLA 소재 현수막은 매립 시 6개월 내에 대부분 분해된다. 지난해 현수막 제조 관련 특허 두 건도 출원 신청을 해놨다.
기존의 현수막 원단보다 가격이 1.5배가량 비싸지만 폐현수막 처리로 골머리를 앓아온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과천시 화성시 등 지자체와 제품 원단을 이용한 현수막 제작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제품을 함께 판매할 판매원(에코폴리텍) 선정 계약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일회용품 규제 제한이 풀려 회사 제품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올해 서울시장 선거 등 지자체 재보궐 선거도 앞두고 있어 각종 현수막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