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1분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경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20일 출입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 분의 계약을 하고 도입이 예정됐다"며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준비가 되고 있다.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세균 총리가 내달 초 도입한다고 밝힌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백신에 대해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과장은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초도 물량을 제안받았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 나라에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가 끝난 뒤 어떤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공급되는 물량, 시기, 종류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백스 측에서 우리에게 최종 확정(내용)을 주는 것을 1월 말로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초 이후로 백신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백신 1차 접종 대상에 대해서도 정 총리는 의료진이 우선이라고 말했지만 질병청은 "여러 가정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잠정치와 시나리오를 가상해서 보관, 유통, 접종 장소 및 인력에 대한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주무부처인 질병청을 패싱한 백신 관련 발언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혼선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준비 상황에 관련해 대국민 브리핑을 전담하는 등 목소리를 일원화하기로 했지만 외부에서 관련 내용이 먼저 튀어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영선 장관이 모더나와 공동으로 국내에 호흡기전염 질환 백신 생산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대해서도 질병청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관계부처로 문의해달라"고 회피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