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부터 마세라티까지 2025년부터 신차 모두 전기차로”

입력 2021-01-20 15:38
수정 2021-01-20 15:40


세계 4위(판매대수 기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2025년부터 전기구동 차량만 출시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둘러 미래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 CNBC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전기 구동 차량은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 모터를 동력으로 삼는 차량을 가리킨다.

올해에는 새 전기 구동 차량 10종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지프, 알파로메오 등 14개 브랜드를 통해 29개 전기 구동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피아트 전기차 500e, 크라이슬러의 PHEV 미니밴 퍼시피카, 픽업트럭 램1500 HEV 모델 등이 판매중이다.

지프부터 닷지, 마세라티까지 모든 브랜드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프의 경우 최근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랭글러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그랜드 체로키의 전기차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더 이상 새로운 과제가 아니다"며 "이제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도 두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그동안 PSA그룹의 중국 판매가 부진했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지난 16일 출범한 기업이다. 합병 이후 타바레스 CEO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합병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보다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4년 이내에 목표한 합병 시너지 효과(50억 유로)의 80%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전환'과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완성차 업체는 스텔란티스뿐 아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신형 전기 SUV 'ID.4 크로즈'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ID.4 크로즈는 폭스바겐과 중국 디이자동차와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이 처음 생산하는 순수 전기차다. 가격이 19만9900위안(약 3400만원)으로 미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모델Y(33만9900위안) 40% 이상 저렴하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설계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