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을 내정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라고 해석했다. 文 대통령, 신임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내정일본 교도통신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발족 때부터 지난해 7월까지 외교 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을 지냈고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남북 혹은 한미일 협의에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인사에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함과 더불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재건을 지향하려는 의향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바라봤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정의용 후보자가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며 같은 해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이나 방북 직후 미국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것에 주목했다.
日 관방장관은 논평 아껴일본 공영방송 NHK는 "경험이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의용 후보자에게 외교부 장관에 맡겨 한미 관계를 재구축하고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외교장관 교체에 관해 "타국 정부의 인사"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삼가겠다고 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이지만 최근 징용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국 간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