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 기술을 활용해 울산 지역에서 전력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20일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준공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화상 준공식에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현태 덕양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3사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총 1MW(메가와트) 규모다. 500kW(킬로와트)급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돼있다. 울산 석유화학 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연간 생산량은 약 8000MWh(메가와트시)로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0kWh(킬로와트시)인 가구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컨테이너에 여러 대의 넥쏘 파워 모듈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전력 생산량을 확대할 수도 있다.
기존 발전 시스템보다 출력 조절 및 효율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설비는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전기 생산량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수급 변동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전용 연료전지와 수소차 가격 하락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는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대부분이 해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부품 교체 및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다. 이번 사업을 통해 3사가 국내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출시하고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지 사장은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연료전지를 다른 산업에 확대 적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산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