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영하 20도에 야외 얼음물 입수…'건재 과시'

입력 2021-01-20 09:34
수정 2021-02-19 00:31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이 영하 20도 강추위를 뚫고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정교회의 공현대축일 입욕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주(州) 외곽에서 공현대축일 입욕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수년 째 공현대축일 입욕을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파란 수영복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십자가 모양을 한 야외 목욕탕에 세 차례나 몸을 담그는 모습이 담겼다. 모스크바주의 이날 아침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정교회 측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이유로 목욕을 하지 말도록 권고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관례를 깨지 않았다.

정교회 측은 앞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많은 이들이 병을 앓아 몸이 약해진 현 상황에서는 신자들에게 물속에 들어가길 권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은 그러한 식으로 자신의 몸을 시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 등 동방 정교회(Orthodox Church)에서 주현절은 예수가 30회 생일에 요르단강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러시아에선 정교회 신자들이 주현절 전야부터 성당에 가 성수에 손을 담그거나 강이나 저수지에서 얼음을 깬 찬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최근 들어 정교회 신자가 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축일을 지키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