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에게 재차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며 '오픈 경선플랫폼'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과거 김종인 위원장은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대표 등 유력주자들에게 '통합정부'를 만들자고 했던바. 4년 만에 상황이 달라져 눈길을 끈다. 2017년 대선 출마 선언했던 김종인의 키워드 '통합정부'세간에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의 도전은 일주일 만에 끝났지만 그는 '통합정부'를 외치며 '반문(문재인 대통령)'을 기치로 유력주자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종인 위원장은 독자노선을 걷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혼자서 해보려고 하면 안 된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2021년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면서도 '통합'보다 '홀로서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출마하는 안철수의 키워드 '중도보수 연립정부'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안철수 대표 역시 '통합'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반문'이라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취지는 2017년 김종인 위원장과 일맥상통한다.
안철수 대표는 또 출마 선언 이후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제안하며 국민의힘에 연대의 손길을 보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연일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안철수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오픈 경선플랫폼'까지 제안했으나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 논의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가 중진들을 중심으로 들끓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대표의 제안 이후 정진석, 권영세, 하태경 의원 등이 이른바 '샌더스 모델'에 옹호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