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주도권 누가 잡을까…글로벌 자동차업체 '속도'

입력 2021-01-20 07:21
수정 2021-01-20 07:23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르노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목표는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을 30% 이상 점유하는 것이다.

프랑스에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5~6톤(t) 규모의 운송용 수소 밴을 생산, 10년 내 연간 생산 규모를 수만대 수준으로 제고할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도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도요타는 지난달 포르투갈 버스 제조업체인 카에타노 버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유럽 수소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또 유럽에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법인 '퓨얼 셀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해 수소차 판매 뿐 아니라 각국 정부·기관과 협업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상요차 자회사인 히노를 통해 미국 상용차 업체 켄워스와 협력, 수소전기트럭을 개발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작년 6월 스웨덴 볼보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다. 오는 2023년 시범 운행과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첫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인 '젠H2'(GenH2)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사양으로 개발한 수소전기트럭을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내년까지 물류 사업에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