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베트남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최고의 스타커플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현지 인지도도 크게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베트남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영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이 지난달 베트남 우리은행 페이스북에 게시한 쩐탄·하리원 커플의 브랜드 광고 조회건수가 110만건을 돌파했다. 쩐탄은 ‘베트남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인기 방송인이고, 부인인 하리원도 MC, 가수, 배우를 겸하는 유명 방송인이다. 이 영상은 1997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은행이 현지 고객이 어려울 때 희망을 주는 은행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리원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스타 부부가 직접 출연하면서 현지 고객들에게 많은 회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페이스북 총 조회수도 지난해 10~11월 두달 간 400만건을 넘을 정도로 SNS 활용 인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현지의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지 고객 니즈(수요)가 많은 스피드론(찾아가는 대출), 자동차론, 모바일 뱅킹 상품 등 중심으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늘렸다.
올해는 디지털 부문을 더욱 강화해 베트남 현지 법인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우리 WON 베트남’에는 고객이 등록한 이체정보로 한번에 송금이 가능한 ‘간편이체’,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고금리를 주는 파킹통장(e-Moi 박스), 대출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용대출 상품 등 디지털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고있다.
출시 이후 비대면채널로 개인고객 예적금 약 10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실적도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초에는 비대면 전용 신상품 ‘친구와 함께 부자적금’도 출시했다. 친구를 초대해 최대 10명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친구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8%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리테일 영업조직인 스피드론센터는 20년초 오픈 후 지난 1년간 취급액 500만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모바일 간편프로세스와 연계하여 1000만 달러를 목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