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톈치리튬, 159억위안 증자 철회

입력 2021-01-19 17:05
수정 2021-01-20 01:34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이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기존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는 톈치리튬은 159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중단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최대주주인 톈치산업과 계열사 등에 4억42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주의 주가는 35.94위안으로 최근 20거래일간 평균 주가에 선전거래소 규정상 최대 할인 폭인 20%를 적용했다.

지난해 선전증시의 상승세에도 톈치리튬의 주가는 글로벌 리튬 공급 과잉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주주인 톈치산업이 주식을 계속 내다판 것도 약세를 부추겼다. 작년 톈치리튬 주가는 30위안 선을 넘지 못하다 4분기부터 중국 전기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리튬 가격이 올라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50%가량 뛰었으며 18일엔 60.89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17일 톈치리튬의 증자 계획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톈치산업은 지난해 6~12월 톈치리튬 주식 8861만 주를 19.86~39.41위안에 팔았고, 이를 통해 20억위안어치를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30.05%로 내려갔다. 금융당국은 주식을 매각한 것과 다시 증자에 참여하는 것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