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논란' 계속되는데…中 "우리 백신 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21-01-19 16:13
수정 2021-01-19 16:15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고 효능에 대해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의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19일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경제일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지금이 황금 성장기"라며 "우리(중국)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어떠한 백신도 대량으로 출시되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중국 백신 구매에 대해 "백신이 생산됨에 따라 백신산업의 주요 과제는 개발과 상품화에서 산업화 분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시노팜과 시노백의 백신을 경찰, 소방, 통신, 수도, 전기 등 이른바 중점 그룹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터키,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이미 중국 백신을 구입해 접종을 시작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 각국 정상들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백신의 예방효과가 국가마다 달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노백 백신은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300명과 16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에서 91%와 6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반면브라질서는 약 1만3000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50.3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사용승인 최소기준 50%를 겨우 넘겼다.

이처럼 효능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중국 백신을 구매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 등 효과가 좋은 백신을 입도선매해 백신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백신(시노백)보다 예방효과가 좋은 서구 제약사 백신들은 부국들이 냉큼 사들여 많은 개발도상국이 '유일한 선택지'인 시노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