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택시·대리 등의 서비스가 탑재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도 배너 광고를 시작한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카카오워크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핵심 수익 모델인 광고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0일 카카오T에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 광고를 도입한다. 카카오T 메인 홈 화면, 배차 완료 화면, 운행 중 및 운행 완료 화면에 비즈보드가 붙는 형식이다.
카카오T는 현재 누적 가입자 수만 2700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 달한다. 2016년 대리운전 기사 호출 서비스 '카카오대리'에 이어 주차, 바이크 서비스도 내놓으면서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택시 사업부문 시장 점유율 80%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T 비즈보드 도입으로 광고 수익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의 비즈보드는 카카오가 2019년부터 카카오톡 대화목록창에 선보인 가로 형태의 배너광고 상품이다. 도입 이후 광고주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비즈보드 월간 매출은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12월에는 일평균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5억원 수준이었는데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54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비즈보드가 포함된 톡비즈 부문 매출이 2822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25.64%에 달하는 규모다.
비즈보드 수익 개선 효과가 크자 카카오는 이를 점차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여민수 대표는 "비즈보드는 샵탭 뿐만 아니라 다음 모바일, 카카오 페이지, 다음웹툰까지 성공적인 확장을 하고 있다"며 "광고 효율과 단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추가적,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카카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비즈보드 일평균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하고, 모빌리티 호조 등으로 플랫폼 부문의 성장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역시 비즈보드와 커머스, 페이, 유료 콘텐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해 비즈보드는 일평균 매출이 20억원까지 늘어나며 이 부문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136% 늘어난 5924억원이 예상된다"며 "모빌리티·페이·유료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장과 동시에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의 매출이 전년 대비 35.4% 증가한 5조6732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78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