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생중계된 18일 친여·친문 지지자들의 언론에 대한 공격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용민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지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부자연스럽게 그 손가락 모양을 유지했다"며 "동영상을 다 봤다.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니냐"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가 가운데 손가락으로 수첩을 잡고 있었는데, 이 손가락이 문 대통령을 향한 욕 아니냐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겠느냐고 질문한 기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먼저 맞을 것이냐고 질문한 것을 두고 친문 지지자들은 "싸가지가 없다", "인간이 저딴 질문을 할 수 있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된 문 대통령의 '입양 후 취소, 입양 아동 변경'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뭐 깔 꺼 없을까 뒤지다 뒤지다 이따위 기레기 짓이나 하고 있다"며 "앞뒤 전후 잘라 버리고 저런 식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봐도 '아이 쇼핑'식으로 발언한 게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문 지지자는 "파양이 불법도 아니고, 친족 관계가 아닌 이상 서로 고통"이라고 문 대통령을 두둔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제2의 정인이 사태를 막을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하는 상황들을 보다 잘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 입양 가정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입양 아동과 맞지 않는 경우 등 아이 바꾼다든지 등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관련 부처가) 세우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