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산북동 ‘산북하나리움시티’(조감도) 아파트 200여 가구가 공매로 나온다. 군산의 새만금 개발사업이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까지 갖춰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무궁화신탁에 따르면 19일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산북하나리움시티’ 전용면적 59㎡ 202가구의 공매가 이뤄진다.
하나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2014년 준공된 임대아파트다. 전용 59㎡ 925가구로 조성됐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임대의무기간이 끝난 일부 물량이 공매로 나온 것”이라며 “유찰 시 10%씩 차감된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뛰어난 조경을 갖춘 게 이 단지의 특징이다. 단지 입구 쪽에 느티나무길을 설치하고 중앙에는 조형벽·중앙광장 등을 마련했다.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산북초·중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산북동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입지도 장점이다.
최근 군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군산은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아파트 거래가 사라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새만금방조제 준공 후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군산 부동산 경기가 반등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과 함께 SK컨소시엄이 2조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는 등 각종 개발 호재도 쏟아지고 있다.
실거래가 역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군산 아파트값은 2019년 한 해 동안 4.22% 떨어졌지만 지난해 0.58%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군산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호재다. 정부가 지난달 경기 파주와 충남 천안 등 전국 37곳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군산, 경남 창원 마산, 전남 목포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부동산 틈새시장을 찾아 저평가된 아파트를 싼 가격으로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이번 공매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