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은 18일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포퓰리즘 광풍을 막아보겠다는 충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했다. 10년간 서울 발전하면 죄책감을 덜었을 텐데 지금 모든 기대가 사려져 더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0년 전 중도사퇴, 진심으로 송구""무상급식이 보편화 돼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점을 정확히 하면 오해가 적어진다"며 "무상급식 반대 표현을 하는데, 당시 기억을 못 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오해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게 아니라 상위 20~30% 빼고 줘도 좋다는 입장이었다"며 "하나로 그치면 타협해도 될 만한 액수다. 그 이후 여러 무상 시리즈 예고되면서 전부 최상위층도 주자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기에 그 점 대해 주민투표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데 민주당의 불참운동으로 개함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오세훈이 대선 때문에 무리한다 그런 평가 있었기에 불출마선언 하고 시장직 걸었었다"며 "거두절미하고 결과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3, 제4 사죄의 말씀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입당 혹은 합당을 제안했던 '조건부 출마'와 관련해선 "안철수 대표가 당에 들오지 않는다고 보고 출마를 선언했다"며 "복잡해진 이유는 사전 단일화를 위한 강한 의지 표현이었는데 당 지지자 입장에서 상당히 섭섭했던 모양"이라고 답했다. "'야권단일화' 이제는 당에 일임…열심히 뛰겠다"오세훈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의 입당 여부에 제 출마를 연계시키니까 오해가 생겼고 저는 이에 (전날)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경선 레이스에 들어가면 딘일화가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결국 단일화가 안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존한다. 그런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은 입당과 합당이 바람직하다 판단했다"며 "당내 반대도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만나도 소득 있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있어서 제가 출마하는 쪽으로 맘을 굳혔다"고 했다.
"이 같은 조건부 출마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진노를 했다"는 지적에는 "오해가 좀 있다"며 "진노가 저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합당 추진 맞다고 하는 당내 분들에 대한 생각인데 제 얘기와 겹쳐 저한테 화를 낸 것처럼 비친 게 있어다"고 해명했다.
'야권단일화'에 대해선 "어제 선언하면서 분명히 했지만 이제는 후보 1명으로서 자세 낮추고 열심히 뛸 뿐"이라며 "지금부터는 합당 논의 물건너갔고 입당이든 나중 단일화든 모든 과정은 당에 일임하고 후보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