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국내 1위 요가복 브랜드는 ‘안다르’였다. 지난해 ‘젝시믹스’가 안다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창업자인 강민준 대표(사진)는 다음 등에서 일했던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자 온라인 마케팅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해 국내 요가복 브랜드 1위를 꿰찼다.
강 대표는 판도라TV, 다음 카페, 싸이월드, 네이트 등에서 일했다. 2011년 미디어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 온라인 광고 대행 등의 일을 하다가 2015년 요가복 젝시믹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가복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젝시믹스는 뱃살을 잡아주는 탄력성 높은 레깅스를 만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강화했다. 가격이 비싼 해외 브랜드 일색이었던 국내 요가복 시장에서 젝시믹스는 합리적 가격과 신축성 좋은 옷,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 등으로 입소문이 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젝시믹스 성장과 함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도 급증했다. 2017년 2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217억원, 2019년엔 64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엔 16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매출 1600억원 가운데 1100억원이 젝시믹스 매출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홈트(홈트레이닝) 관련 제품군 확대와 직접판매(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D2C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존 쇼핑몰에 입점하는 형태로는 단기간 매출만 올릴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 등에 젝시믹스 채널을 만들어 D2C 마케팅을 강화하자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2019년 영업이익률은 13%에 달한다. 강 대표는 “D2C 채널을 활용하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확보한 소비자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미디어 커머스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요가복뿐만 아니라 네일케어와 홈트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셀프 네일케어 브랜드 젤라또랩을 인수했다. 올해 가상 헬스 트레이너 서비스 ‘국민피티’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피티는 요가, 헬스,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젤라또랩은 홈코노미, 셀프 뷰티, 언택트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2주마다 네일 신제품을 선보여 2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네일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