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기술주 줄이고 경기민감주 사라"

입력 2021-01-15 10:55
수정 2021-01-15 11:00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4일(현지시간) 1월 글로벌 기관투자자 고객 1000곳 이상을 상대로 한 '마퀴 퀵폴'(Marquee QuickPoll)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재정 부양책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공감대가 강력하다"고 밝혔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향후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예상해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 등을 사고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성장주 등의 비중을 줄이는 걸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설문조사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했다.

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강력한 합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1월 가장 선호하는 자산(favorite long asset classes)으로 신흥시장 및 선진시장 주식을 선택했다. 반면 선진국 채권과 미국 달러를 가장 기피해야할 자산(favorite shorts)이라고 답했다.

주식 중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EMEA(유럽과 중동, 아프라카) 및 아시아 투자자들의 경우 MSCI 이머징마켓과 MSCI 중국 지수가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2월 모든 지역의 투자자들이 미국 S&P 500 지수가 가장 선호되었던 것에 비해 달라진 변화다.

조사를 담당한 골드만삭스의 오스카 오츠런드 글로벌시장 디지털플랫폼 총괄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화되었다. 일부 투자자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의한 유동성 장세에서 좀 더 성장 중심 장세로 바뀌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 더 강력한 재정 부양책 → 증시 자극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연방 상원의원 두 석을 차지한 결과 미 하원뿐 아니라 상원도 민주당의 지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상당한 양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재정 지출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높였지만, 민주당이 공약하는 법인세율 인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5%는 "3% 이하의 세율 인상을 기대한다"고 답했으며 14%는 "세율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③ 백신 보급 → 상승 잠재력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단일 요인으로 "팬데믹"을 꼽았다. 이들은 백신 접종의 속도에 대해 조심스러웠지만, 선진국들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초기 보급과정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