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매물이 쏟아져서다. 애플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항공 금융 등은 올랐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95포인트(0.22%) 하락한 30,991.52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0포인트(0.38%) 떨어진 379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31포인트(0.12%) 내린 13,112.643로 장을 마쳤다.
증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델타항공이 실적 발표에서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반도체 금융 에너지와 중소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인당 2000달러를 지급 부양책은 이달 말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중소기업 지원 등을 담은 부양책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세미나 발언이 공개되면서 출렁이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깝지 않아 채권매입 축소 등 통화완화 정책의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경제수준이 걱정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미국에 헬리곱터 머니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샤오미 등 9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발표하자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지만 파월 의장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발표로 하락했다"며 "반도체 항공 금융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테슬라는 리콜 소식과 경쟁 확대 우려로 1.10% 하락했다. 그동안 상승세가 컸던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1.51% 1.21% 내렸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서다. 비자는 반독점 소송 여파로 핀테크 기업 인수가 무산되자 3.58% 급락했다. 마스터 카드도 5.60%도 빠졌다.
반면 델타항공이 부진한 실적에도 올 하반기 회복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발표에 2.52% 올랐다. 아메리칸에어라인과 보잉도 각각 5.86%, 1.30%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하반기 회복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엑손모빌은 3.90% 뛰었다.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도 각각 2.40%, 1.79% 올랐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