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흑자 86조 '역대 최대'…전자기기·의료용품 수출 호조

입력 2021-01-14 11:49
수정 2021-01-14 13:46
중국의 지난해 12월 무역 흑자가 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용 전자제품과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출은 계속 호조를 보인 반면 선진국에서 들여오는 고급 소비재 수입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020년 12월에 수출 2819억달러, 수입 2037억달러를 기록해 781억달러(약 86조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75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1%, 수입은 6.5% 늘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수출 15%, 수입 5.7% 증가를 웃돌았다. 연간 수출은 3.6% 증가한 2조5906억달러, 수입은 1.1% 감소한 2조556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중국의 무역 총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작년 연간 무역수지는 5350억달러(약 589조원) 흑자로 나타났다.

12월 수출품 중에선 비중이 가장 큰 전자·전기제품이 172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1% 늘었다. 연간으로도 5.7% 늘어난 1조541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이 자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산 수입을 늘린 덕분에 플라스틱제품의 12월 수출도 90.2% 증가한 96억달러에 달했다.

마스크가 포함된 직물류는 11.7% 증가한 122억달러 수출했다. 의료기기 수출은 연간 181억달러로 전년 대비 40.5% 늘었다. 중국 세관은 12월 의료기기 증가율은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수출은 계속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중 관계가 보다 안정되고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국의 수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