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긴급사용승인 받을 것…매출 지속성이 중요"

입력 2021-01-14 08:44
수정 2021-01-14 09:33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항체 치료제와 비교 시 렉키로나주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14일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렉키로나주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위약군 대비 전체 환자에서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서 68% 감소시켰다. 전체 환자의 회복기간은 위약군보다 3.4일, 중등증 환자는 5.1일, 50세 이상은 6.4일 단축시켰다. 안전성도 확인했다.

고연령층과 고위험군에서 입원 기간이 단축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긴급사용승인에서 주로 고려됐던 사항은 병원방문횟수 감소와 입원 비율 등"이라며 "일라이릴리의 밤바라니비맙은 응급실 방문의 위험을 줄여줬으며, 리제네론의 치료제도 바이러스 수치 감소가 의료기관 방문횟수 감소와 연관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일부 'p값'(28일 데이터)이 0.05 이상인 경우가 있었으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까다롭게 심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통상 p값이 0.05 이하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보는데 렉키로나주의 28일 데이터는 0.05 이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증명할 것으로 추정했다.

허 연구원은 "밤라니비맙도 모든 데이터에서 p값을 충족한 것은 아니었다"며 "긴급사용승인 전 발표한 중간결과에서 7000mg 용량에서 0.7의 p값이 도출됐으나, 700mg의 0.38로 승인받았다"고 했다.

셀트리온 주가에 있어서는 긴급사용승인 자체보다 승인 이후 매출의 지속성과 수익성 여부가 중요할 것이란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렉키로나주가 이르면 내달 해외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이달 미국과 유럽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선 사례를 감안하면 2월 승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주요국 허가 시점에 맞춰 연내 최대 200만명분이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는 원가수준인 약 40만원으로 공급하고, 해외 가격은 80만~100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유통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수익배분을 감안하지 않은 매출은 200만명 공급 기준 1조6000억~2조원 수준"이라며 "50%인 100만명분 공급을 고려하면 8000억~1조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