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를 향해 국민 단합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국민 삶도 바라봐달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중앙정부는 물론 당과 발맞추는 일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원팀'으로서 애정 어린 충고해주신 김종민 의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이같이 적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두고 친문과 이재명 설전이재명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이고 국민 단합을 해쳐선 안 된다는 김종민 의원의 뜻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삶도 바라봐 주십사 부탁드린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로 피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무척이나 힘겹다"며 "보건 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같은 이재명 지사의 입장은 사실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확장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재차 당정에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연일 정부에 확장 재정정책 촉구앞서 김종민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금은 방역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어서 사회적 활동을 크게 풀어도 되는 시점에서 집행하자는 것이 민주당과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위기대응에서는 경쟁보다 단합이 중요하다"며 "경기도 재정자립도가 58%로 전국 지자체 평균의 45%를 훌쩍 넘어선다"고 꼬집었다.
김종민 의원은 또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지자체가 수십 곳이다. 재정 형편이 허용된다는 이유로 특별지원을 하면 다른 국민은 박탈감을 느끼고 코로나19 대응 태세에도 균열이 생긴다"며 "어떤 조치도 방역 태세를 흩트려선 안 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