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어 '토종' 코로나19 치료제 줄줄이 나올까

입력 2021-01-14 07:39
수정 2021-01-14 15:17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토종'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신청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혈장치료제 'GC5131A'을 개발하고, 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도출 중이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중에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기존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이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을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경증과 중증 환자 모두에게 임상을 진행해 광범위하게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상 2a 결과에 대한 최종 분석을 마치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임상2상을 러시아에서 마쳤다. 이달 중 결과를 분석한 뒤 조건부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이뮨메드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3일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의 임상 2상 결과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증부터 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 32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2상에서 렉키로나주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에서는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서는 6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측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중대한 이상반응 등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역시 증명했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식약처의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