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미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여행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시해야만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방역을 위해 외국에서 오는 2세 이상의 모든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승객은 탑승 72시간 전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검사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CDC는 또 여행객이 미국 도착 후 3~5일 사이에 다시 검사를 받고 최소 1주일간 거주지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 규제는 외국인 승객뿐 아니라 미국 국적자에게도 적용된다. 미국은 앞서 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미국 입국 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의무화했다. CDC에 따르면 하루 1만여 명이 미국에 입국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긴급사태 선포 지역을 확대했다. 1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오사카와 교토, 후쿠오카 등 7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 추가 발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긴급사태 적용 지역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서 11개 지역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에선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 음식점 등 영업시간 오후 8시까지로 단축, 출근자 수 70% 줄이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및 유동 인구 억제 조치가 강화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과 중국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예외적으로 운영하던 사업 목적의 방문을 당분간 전면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에만 허베이성(90명)을 비롯해 헤이룽장성(16명)과 산시성(1명) 등에서 총 107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은 감염자가 많이 나온 스자좡과 싱타이, 랑팡 등 인구 2200만 명 규모인 도시 세 곳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 이동을 통제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다음달 시작되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과 해외 출국, 모임과 귀성 등을 모두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