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된 김여정, 남측에 '특등 머저리들' 표현 맹비난

입력 2021-01-13 12:29
수정 2021-01-13 12:30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남측을 향해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밝힌 바에 따르면 김여정 당 부부장은 12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으로 종전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이 확인됐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청와대를 향한 '말폭탄'과 함께 비판 대열 전면에 재등장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해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하고 축사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대한 담화로 "저능하다" "적반하장의 극치" 등 거친 언사로 맞대응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겁 먹은 개'로 비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