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AI 기술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CES 혁신상 수상

입력 2021-01-13 15:14
수정 2021-01-13 16:33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위기 극복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경영 방침을 ‘함께 이기자(Winning Together)’로 정하고 이를 위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시작해 먼저 성공해내는 것이 어떤 환경 속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선점하며 전진하는 방식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게 디지털 전환이다. 최근 선보인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 헬스&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두 가지 기술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첫 번째 기술인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바로 립 제품을 제조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맞춤형 기술이다. 총 2000여 개 색상을 정밀하게 조합하는 고도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디지털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는 피부 고민에 맞춘 효능 앰풀로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해주는 장비다. 토너를 화장솜에 흡수시킨 뒤 피부에 적합한 온도로 조절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효능 성분이 담긴 앰풀을 넣었기 때문에 얼굴 부위별 맞춤형 스킨케어가 한 번에 가능하다. 또 한꺼번에 많이 제조하지 않고 사용할 때마다 즉석에서 토너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위생적인 것도 장점이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기반혁신연구소장은 “2년 연속으로 CES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스마트 뷰티 혁신 기술을 세계에 선보인 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뷰티업계의 최첨단 혁신 솔루션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도 ‘맞춤형 3D 프린팅 마스크팩’ 기술로 3D(3차원) 프린팅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기존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얼굴 크기와 이목구비의 위치 등이 다른데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모레는 컴퓨터로 얼굴 골격과 사이즈를 측정한 뒤 3D 프린터로 즉석에서 하이드로 겔 마스크를 제작해 준다. 개인별 얼굴에 최적화된 마스크팩이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잘 밀착되는 게 장점이다. 또 이마, 눈가, 콧등, 뺨, 입가 등 부위별로 여섯 가지 효능 성분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2017년부터 3D 프린터 전문 개발 업체인 링크솔루션과 함께 맞춤형 마스크팩 제조 장치를 개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