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 4.8년이면 임원 승진…일반인보다 18.2년 빨라

입력 2021-01-13 07:37
수정 2021-01-13 07:38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는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5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후 평균 14.1년이면 사장단에 올랐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3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가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평균 4.8년이 소요됐다.

오너일가의 입사 나이는 평균 29세, 임원 승진 나이는 33.8세로 집계됐다.

또 이들이 사장단에 입성한 나이는 평균 42.7세로 입사부터 사장단 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1년이었다.

일반 직장의 상무(이사 포함)급 임원 나이가 평균 52세, 사장단이 평균 58.8세인 것과 비교하면 오너 일가는 임원 승진의 경우 18.2년, 사장단 승진은 16.1년이 빠른 셈이다.

같은 오너 일가라도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빨리 임원이 됐다.

대기업 1·2세에 해당하는 부모세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34.6세에 임원을 달아 5.1년이 걸린 반면, 3·4세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8.6세에 입사해 4.5년 만인 33.1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사장에 오르는 기간도 부모세대는 평균 14.4년이 걸렸고 자녀세대는 평균 13.6년이 소요됐다.

부모세대 오너일가 중에서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자녀세대 중에서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29세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입사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