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퇴근길 폭설…'교통대란' 없었다

입력 2021-01-12 23:25
수정 2021-01-13 01:10

12일 오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9.5㎝의 많은 눈이 내려 퇴근길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낮부터 제설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선제적인 대처에 나선 데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7㎝가 넘는 눈이 내렸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동작 7.4㎝ △서울 서초 6.5㎝ △경기 시흥 9.5㎝ 등의 눈이 쌓였다. 서울 동남권 일부 지역과 경기 남부에는 이날 밤까지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부터 제설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제설제를 미리 살포하고, 제설 인력 8000여 명과 제설 장비 1000여 대를 대기시켰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뒤에는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폭설로 인해 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지하철 퇴근시간대 집중배차시간도 기존 오후 6~8시에서 두 시간 연장해 밤 10시까지 운영했다.

이날 오후 4시께에는 난곡로와 개운산산책로, 정릉로10길, 북악산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퇴근시간(오후 6시) 서울시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12.8㎞를 기록해 전날(18.8㎞)보다 크게 떨어졌다. 도심 차량 속도도 시속 7.5㎞에 그쳐 전날(16.8㎞)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눈이 녹으면서 저녁 7시30분께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교통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됐다. 서울시는 13일 출근시간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9시에서 30분 연장해 오전 9시30분까지로 늘린다. 이에 따라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이 36회 증가한다.

박종관/정지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