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막아야"…美 하원, 13일 탄핵안 발의 표결

입력 2021-01-12 20:40
수정 2021-01-12 20: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약 2주 앞두고 또 다시 탄핵 위기에 몰렸다.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내란선동 혐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폴리티코와 NBC 등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간부들은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현재로써는 통과가 유력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하원에서 두번씩이나 탄핵되는 불명예를 안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사퇴를 거부하거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한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표결 전날인 12일 밤까지 발동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 소추안은 200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민주당은 이번 탄핵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에 대한 폭력을 선동해 중범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며 "양원 합동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워싱턴DC에서 군중을 향해 연설했고, 고의적으로 그리고 예견할 수 있는 폭동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친트럼프 시위대 의회 난입사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다. 압승했다"며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고스란히 탄핵안에 담았다.

또 민주당은 "민주주의 체제의 완전성을 위협했고,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방해했으며 정부 간 균형을 위태롭게 했다"며 "미국 국민에게 명백하게 상처를 입혔다"고 성토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