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의 상징적 공간인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생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2일 명동성당 안쪽의 옛 계성여중고 샛별관에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현판식과 축복식을 거행한 명동밥집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가 운영을 맡는다.
운동본부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지난 6일부터 SK의 지원으로 매주 수·금·일요일 오후 3시 옛 계성여중고 운동장에서 150여 명의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명동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다.
명동밥집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실내 급식으로 전환해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무료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간 안에는 정해진 배식시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할 수 있다. 이후 운영이 안정되면 주 5일로 배식 일수를 늘리고, 여러 기관과 연계해 긴급 의료, 물품 지원, 목욕 및 이미용 지원,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이용자의 자활을 도울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매주 한 차례 종로와 남대문 등에서 노숙인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며 명동밥집 운영을 준비해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